트위치 바뀐 규정에 전 세계 이용자 반발...왜? 광고와 관련된 규정도 바뀌었다. 방송 중 노출되는 배너광고가 화면의 3%를 넘지 않도록 하고, 스트림 화면에 노출되는 형태의 ‘번인 광고’ 역시 금지되는 등 광고와 관련된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
아마존이 보유한 인터넷 게임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발표한 새로운 규정이 이용자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치는 현지시각 6일 ‘동시송출 가이드라인’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개정된 동시송출 약관을 공지했다. 바뀐 약관에 따르면 모든 트위치 이용자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동시에 방송을 송출할 수 없게 된다. 트위치는 “한 번에 2가지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 커뮤니티에 최고의 방송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광고와 관련된 규정도 바뀌었다. 방송 중 노출되는 배너광고가 화면의 3%를 넘지 않도록 하고, 스트림 화면에 노출되는 형태의 ‘번인 광고’ 역시 금지되는 등 광고와 관련된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
국내 이용자들은 화질 제한, 다시 보기 금지 조치에 이은 트위치의 서비스 축소에 반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축소해 왔는데 동시송출까지 금지되면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반발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치 파트너 (전속 방송인)가 아닌 모든 이용자에게 해당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했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에는 망 사용료로 인한 재정 부담을 사유로 국내에서 최대 시청 화질을 저하시켜 논란이 되었으며, 12월부터는 한국 내 시청자를 대상으로 VOD 기능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등)의 제공을 중단했다. 트위치는 해당 조치를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해외 이용자들은 광고 규정에 대한 불만이 크다. 게임 웹진 코타쿠는 해당 규정이 적용될 시 트위치의 상위 100위의 방송인들은 수익의 80%를 기존 방식으로는 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방송인들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은 잇따라 트위치를 비판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 세계 1위의 유명 방송인 ‘미스터 비스트 (MrBeast)'는 “방송인이 만드는 콘텐츠에 제한을 두는 대신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논리적인 것 같다.”라고 트위치를 비판했으며, 340만 명의 트위치 팔로워를 보유한 ’Asmongold‘로 알려진 방송인 잭 호이트(Zack Hoyt)는 트위치를 보이콧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트위치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트위치는 7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의 브랜드 콘텐츠 정책 업데이트는 지나치게 광범위했다. 이로 인해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정책 문구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가이드라인을 더 명확하게 다시 작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방송인이 스폰서와 직접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이것이 방송인이 수익을 얻는 방법의 중요한 부분임을 이해한다.”라고 덧붙혔다. 다만 광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다시 정비하겠고 밝혔을 뿐,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위치가 갑자기 동시송출 금지 규정을 추가한 것은 유사한 경쟁 플랫폼의 등장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리밍 플랫폼 ‘킥’(Kick)은 트위치와 유사한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모델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킥은 방송 수익의 95%를 방송인에게 나눠준다는 점을 내세워 이용자를 확장하고 있다. 또 콘텐츠 제작자가 방송 플랫폼을 트위치에서 킥으로 옮길 경우, 트위치에 지불해야 하는 해지 수수료를 충당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트위치에서 킥으로 이동하는 이용자들이 생긴 만큼, 트위치가 동시송출을 금지해 경쟁 플랫폼으로의 이용자 유출을 방지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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