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 최애적금,
"이런 적금 기다렸다" 첫날부터 트위터 달군 카뱅 '최애적금'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SO가 1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최애적금'에 대해 소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이 출시 첫날부터 케이팝 팬들의 교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SNS인 트위터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입금 목적을 타이핑하지 않고도 입력할 수 있고, 움짤(움직이는 사진)을 적금 커버사진으로 지정할 수 있는 등 '덕질'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한 상품 설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18일 팬덤 기반 서비스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수신 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인 최애적금은 고객이 최애와의 의미 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최애적금은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저축형 팬문화'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개인 사진을 업로드하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 원을 저축하듯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서 기록과 함께 저축하는 방식이다.
최애적금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최애의 사진으로 직접 계좌 커버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금융 서비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미지 등록 및 편집 기능을 강화했다.
커버 이미지는 최애적금 개설 시 등록하고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으며, 움직이는 이미지로도 설정 가능하다.
다음으로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버튼만 눌러 쉽고 빠르게 저축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모으기 규칙은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저축을 하는 순간 메모 영역을 활용해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출금할 때도 기록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애적금을 해지하더라도 커버 이미지와 기록 내역을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애적금 현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재밌게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유하기 템플릿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공유 템플릿을 다양화하고 한정판 템플릿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애적금은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어 멤버 전원을 좋아하는 올팬까지 다양한 수요도 넉넉하게 커버한다.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SO(Service Owner, 서비스 오너)는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을 시작하면 저축 현황을 더 에지 있고 편리하게 자랑하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특장점이 트렌드에 민감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으로 최애적금을 주제로 한 트윗은 1200여 건에 달해 트위터의 '나를 위한 트렌드' 목록에 올랐다. 국내 금융사의 상품이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가 된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엑소 백현의 팬으로 추정되는 '사랑해 백큥아' 씨는 "원래 그냥 적금 넣고 있었는데 최애적금으로 옮겨야겠다"라고 했다. 한 팬은 '남준(방탄소년단 RM)이랑 결혼적금'이라는 과감한 명칭으로 최애적금을 텄다.
이외에도 "이런 적금을 기다려왔다고! 가보는 거야 렛츠 기릿"이라는 들뜬 반응도 있었다. 앞서 4월 7일부터 10일간 진행한 최애적금 사전 출시 알림 이벤트에는 약 40만 명이 신청했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에 가입한 트위터 이용자의 반응.
최애적금의 금리는 현재 세전 2%다.
명칭은 적금이지만 정확한 상품명은 '카카오뱅크 기록통장'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최애적금의 입출금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특수한 팬심으로 유입된 자금이라는 점에서 카카오뱅크로선 '금리 노마드족'의 자금이탈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을 매개체로 엔터테인먼트사의 협력을 통해 금융수익을 넘어 플랫폼수익을 거양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뒀을 뿐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엔터업에서 사업기회를 넓히고 있다.
김영림 SO는 "빠른 시일 내 엔터사와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팬덤이 가진 파급력을 일반 사용자 (규모에) 못지않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애적금 출시와 주택담보대출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카카오뱅크는 높은 편의성과 금융 상품의 재해석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닌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23년에도 포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넘버원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